한국과 베트남이 전자정부(e-goverment) 등 정보통신분야 협력을 가속화한다. 공동 연구개발(R&D), 하이테크 단지 투자 등 과학기술 분야 공조도 확대된다.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원전) 수출도 한발짝 더 다가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국빈 방문중인 쯔엉 떤 상 베트남 주석과 단독·확대 정상회의를 잇따라 열고 정보통신·과학기술 협력 등 12개 항에 이르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양국은 공동 R&D와 첨단기술 이전, 하이테크 단지 투자 증진 등 과학기술 협력과 정보기술(IT) 개발 및 응용, 전자정부 등 정보통신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오는 2015년으로 잡아놓은 200억달러 양국 교역액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300억달러 시대도 앞당겨 열기로 했다.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 협력과 관련해서도 크게 진전된 안을 도출했다. 양 정상은 양국 전문가들이 공동 수행해온 ‘베트남 원전 건설 종합계획(OJPP:Overall Joint Proposed Plan)’ 내용을 승인하고, 이를 향후 후속 협력사업의 모태로 활용키로 했다.
베트남 측은 한국기술을 사용한 원전개발, 인력양성, 기술이전, 기타 원전분야 협력에 대해 한국측 제안에 깊은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
상 주석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현지 경제·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도 교통인프라 건설, 광물 개발, 정밀가공, 수출 및 수입대체 품목 생산분야의 투자를 늘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수교 20주년이 되는 내년을 ‘한-베 우호친선의 해’로 선포해 다양한 교류 및 기념행사를 전개해 나가자”며 “지난달 완료된 한-베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작업을 토대로 경제·통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