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융합, 블루오션을 찾아라 ] <3부> 방송산업 4C를 일으키자. ②방송 저작권의 상업화. 포맷

 MBC ‘사소한 도전 60초’, KBS ‘1 대 100’,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어웨이’. 모두 해외 프로그램의 얼개를 가져와 다시 만든 ‘포맷’이다.

 포맷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재미있다’ 평을 듣는 예능 방송 중 많은 수가 일본 프로그램 표절 의혹을 벗어나질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일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제기돼 오던 이 문제는 2000년대 접어들어 초고속 인터넷의 발전으로 자취를 감췄다.

 콘텐츠의 국경이 사라진 지금은 정단한 대가를 지불하고 프로그램의 틀과 컨셉트를 구매해 현지사정에 맞춰 다시 제작하는 포맷 산업이 각광받는다.

 2011년 현재 세계 방송 포맷 시장규모는 14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포맷은 이미 인기가 검증된 프로그램을 해당 지역 입맛에 맞게 현지화할 수 있어 문화 장벽을 극복하고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케이블, 종편 등 지상파 이외 콘텐츠 제작 주체가 늘어나며 포맷의 경쟁력은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단 기간에 시장에 안착해야 하는 신규 사업자 입장에서 인기가 검증된 프로그램은 일종의 보증 수표나 다름없다. 최근 설명회를 개최한 채널A, jTBC, TV조선 등이 포맷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웠다.

 포맷 산업은 방송 저작권 가치평가의 바로미터다. 아이디어와 틀을 파는 이 산업은 저작권보호가 비즈니스로 확대된 사례다.

 국내 프로그램의 포맷의 제작 및 수출은 세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좋은 포맷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포맷 가능성을 고려한 프로세스 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포맷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네덜란드 엔데몰(Endemol)은 2주 동안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 한 뒤 주제가 정해지면 1주일 뒤 더 구제적인 안을 정하는 1단계, 초창기 아이디어를 40개에서 10개로 줄여가는 2단계, 줄어든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수렴을 하는 3단계, 아이디어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는 4단계 등으로 포맷 생성 과정을 체계화하고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