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어댑터 표준안, 일본반대로 난항

 우리나라가 제안한 노트북 어댑터 국제표준 확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 등 해외업계 반대 때문이다.

 7일 기술표준원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표준화 기간은 3년인데, 전자파(EMI) 안전성 규명에 1년을 투자했다”며 “이번엔 일본 업계에서 자사 시장전략에 해당하는 어댑터 수치와 전압을 고집해 1~2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업계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해당 표준논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0월 노트북 제조사 및 기종 간 어댑터 표준이 각기 달라 초래되는 소비자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IEC에 표준을 제안했고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이후 일본 등 해외업계 반대에 부딪혀 표준을 확정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어댑터는 접속단자 지름 6.5㎜, 길이 9.5㎜다. 노트북 어댑터는 전압과 접속단자 지름 및 길이가 업체마다 달라 제품별 호환이 어려웠다. 어댑터 표준을 통일하면 노트북을 구매할 때마다 새로운 전원 어댑터를 중복 구입할 필요가 없다. 노트북 사용 중 방전돼도 어댑터를 빌려 사용하거나 회의장에 비치해 제공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등 국제표준 합의 주체는 지난달 호주회의에서 EMI 국제표준인 IEC CISPR 22와 24를 그대로 써도 안전하다는 점에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글로벌 노트북 시장 판매추세가 다소 위축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반기를 들고 나선 나라는 일본이다. 소니는 스마트기기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노트북 시장 생존 전략으로 ‘소형화·저전압’을 내세웠다. 이에 한국 노트북 어댑터 표준이 자사 제품과 맞지 않게 된 것. 소니가 주장하는 전압은 16볼트다. 중국 역시 20볼트로 한국 표준(19볼트)과 다르긴 하지만 오차범위에 포함돼 있어 무관하다. 해당 주체들이 협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표원 관계자는 “(어댑터 표준이 확정되면) 소비자는 편리하지만 업계는 당장 손해를 볼 수 있어 합의가 난항인 것은 사실”이라며 “문제 지적이 있으면 시험규명이 필요한 해당 표준의 특성상 표준확정까지 장기적으로 약 3년을 내다보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체가 합의에 이르면 이른 시일 내 확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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