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 산업을 주름잡는 국내 3대 조선사의 IT 전략이 올해 이후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방향 축을 옮긴다. 일반 선박의 수배 가격에 달하는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드릴십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및 플랜트 등을 위한 설계 IT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자사 ‘스마트마린(SM)3D’ 설계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고부가가치 선박 설계에 전면 확대 적용했다. SM3D는 삼성중공업이 1998년부터 개발해 내부적으로 ‘글로벌십빌딩(GS) 캐드’ 프로그램이라 명칭,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반 선박 설계에만 적용해왔다. 올해 고부가가치 선박 설계까지 70여척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설계 공수가 일반선 대비 2~3배 더 많이 소요되는 고부가 가치선 적용을 위해 설계 시스템을 개선하고 다양한 설계 표준을 위한 캐드 라이브러리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은 설계 시간 및 공수가 일반 선박의 세 배에 달하고 데이터베이스(DB) 크기도 2.5배 수준”이라며 고부가가치 선박을 위해 강화된 IT 전략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동시 사용자수도 두 배에 달하는 데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시스템 인터페이스가 요구된다.
대우조선해양도 고부가가치 선박과 군함, 플랜트 등을 하나의 프로그램과 표준화된 데이터로 설계할 수 있는 통합 캐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분리된 시스템을 통합하고 대용량 데이터에 대한 설계 시스템 보강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다쏘시스템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부가 플랜트 및 풍력 장치 등 분야 설계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싣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드릴십은 일반 선박의 30배에 달하는 데이터가 쓰이기 때문에 대용량 캐드 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시스템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전용 차세대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 개발을 지난 7월 완료하고 일반 선박뿐 아니라 드릴십 등 선박 설계 역량도 높였다. 데이터 통합 역량을 높이고 캐드 도면을 자재명세서(BOM) 및 생산·구매 시스템과 연계, 가상 생산 라인으로서 디지털 공장(DMU) 등을 통한 설계 시스템 진화를 시도해 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 및 플랜트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PLM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수출 동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