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력계통 안정화 ESS 시스템 개념도 LG화학이 유럽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 해외 ESS 프로젝트로 전력망용 대규모 ESS 사업을 수주하기는 국내 처음이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세계 최대 전력 엔지니어링 업체인 스위스 ABB사와 최근 전력망용 ESS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곳에 적기 전송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 환경의 핵심 인프라다. ABB는 유럽과 미국·아프리카 등에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및 전력 효율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스마트 그리드 시장 선두 업체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ABB가 추진하는 각종 ESS 사업에 리튬이온 배터리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는 전력망용 대용량 ESS 배터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력망용 ESS는 전력 계통 송배전 선로의 전력 보조장치여서 메가와트급 이상 전력을 송출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인 SCE에 10kwh 규모의 가정용 ESS 배터리를 납품,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의 첫 협력 사업으로 ABB가 스위스 전력회사와 추진하는 ‘전력계통 안정화’ 실증 프로젝트에 ESS 배터리를 연내 공급키로 했다. 유럽 전력망용 ESS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가정용에서 산업용·전력망용으로 해외 ESS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지위를 차지한 것이다. 김반석 부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와 함께 ESS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향후 ESS용 고안전·장수명 배터리 개발에 집중적인 연구개발(R&D) 자원을 투입해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현재 60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0년이면 약 12조원 규모로 연평균 35%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