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의 방한에 맞춰 또 다시 포털 `다음`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다음은 구글을 비롯해 주요 대형 IT기업들의 인수설 대상이 되어 왔는데, 이번에는 구글 본사가 다음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오전 9시 31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은 전거래일보다 6.22% 오른 14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태다.
구글의 슈미트 회장이 한국을 방문, 통신ㆍ전자업계 CEO들을 잇따라 만날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대표, 이상철 LG유플러스(U+) 부회장 등 이동통신 3사 CEO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 대표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만난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이러한 미팅에서 나올 이슈보다는 구글의 다음 인수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루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루머는 코리아타임즈 등 일부 국내 영자매체들이 구글 회장의 방한에 앞서 추측성 보도를 내보냈고, 이를 해외 IT매체들이 일부 인용 보도하면서 단순한 `설`에서 `루머` 수준으로 이슈가 커졌다.
앞서 지난 8월에는 구글 대니얼 알레그레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이 서울 한남동 다음 사옥에서 다음 최세훈 대표와 약 1시간동안 비공개 미팅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궁금증을 증폭시킨 바 있다.
현재 다음의 최대 주주는 이재웅 다음 창업자로 15.5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10.62%), 삼성자산운용(8.03%), 국민연금공단(7.63%), KB자산운용 (7.49%),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4.53%)순이다. 만약 이재웅 창업자의 지분을 모두 사들일 수 있다면 구글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다음의 경영권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글이 다음을 인수할 거라는 뉴스가 부각됐다"며 "하지만 회사 IR에서 확인 안 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