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에서 타이드 수장으로 변신한 고산 대표는 이미 스타트업 전문가가 됐다.
그는 스타트업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인재 유출을 막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을 키우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고 대표가 미주 한인 대상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기획한 것은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공부하던 지난해 겨울이다. 주위에 하버드, MIT 등 우수 대학에 다니는 한인 유학생들이 많았다. 그중 일부는 좋은 창업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함께 일할 동료를 찾기 힘들어서였다. 영어에 능통해 외국인과 협업도 가능하지만 실제로 팀을 이루기는 힘들다. 현지에서 창업에 뜻이 있는 한인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젊은 인재들이 외국에서 쉽게 창업을 시작하기 위한 장, 한국적 정서로 둘러싸인 포근한 울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고 대표가 내린 결론이다.
“같은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고 이미 외국 문화에도 적응한 한인들이 함께 모여 창업을 시작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그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미주대회를 개최한 또 다른 이유는 우수 인재들의 관심을 한국으로 돌리기 위해서다. 타이드 활동을 하다 보니 창업에 적합한 똑똑한 인재들이 외국에 많이 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한국에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우리나라가 우수한 젊은 인재들의 아이디어 사업화와 글로벌 진출을 적극 돕는다면 이들의 국내 복귀를 유도할 수 있고 창업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향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고 대표 생각이다.
“아무리 뛰어난 토종 기업도 해외 경험이 전무하다면 문화에 적응하는 데만 몇 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외국 한인들은 이미 한국과 외국의 문화를 모두 이해하고 그 속에 스며들어 생활하고 있죠. 외국에 있는 한인들이야말로 우리가 평소 얘기하는 글로벌 창업에 가장 적합한 인재들입니다.”
고 대표는 외국 우수 창업인재 발굴을 위한 행보를 계속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주 대회 정례화와 중국 대회 개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