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 선두업체인 멜파스와 이엘케이가 올해 상·하반기 상반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멜파스와 달리 이엘케이는 탄탄한 흐름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를 선택한 멜파스와 핵심 소재 국산화를 선택한 이엘케이의 사업 전략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TSP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한 멜파스와 이엘케이는 올해 10% 내외 성장한 2000억원 중반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경쟁적으로 고성장세를 기록해온 두 업체가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두 업체의 상반기와 하반기 실적 흐름은 180도 다른 모습이다. 이엘케이는 올해 상반기 1212억원 매출을 기록해 1128억원 매출을 기록한 멜파스를 앞섰다. 멜파스가 신기술인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DPW) 수율 악화로 주춤한 사이 이엘케이는 ‘순풍에 돛을 단 듯’ 꾸준하게 성장했다.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와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부진 속에 거둔 알토란같은 실적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멜파스는 3분기 661억원 매출을 달성했지만, 이엘케이는 595억원 기록에 그쳤다. 멜파스가 DPW 수율을 안정시키고, 신규 터치칩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동안 이엘케이는 기존 고객사 물량 확보에도 허덕였기 때문이다. 이엘케이는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시장점유율 마저 경쟁사에 빼앗기고 있다.
멜파스는 올해 하반기 1565억원 매출을 달성해 상반기보다 20~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엘케이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오히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만 해도 우려가 컸지만 기술 트렌드 변화를 선택한 업체들의 선택이 결국 맞았다”면서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일체형 터치 적용을 확대하면 선행 투자를 진행한 업체들의 수혜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 멜파스, 이엘케이 연간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