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로봇 청소기가 비춰주는 집 안 모습을 보고, 세탁기 작동을 조절하고…’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LG전자가 내놓은 융합 제품으로,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지금 당장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가전에 IT를 적극 융합한 스마트 가전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로봇청소기, 오븐 등 기존 가전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망과 연결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 관계자는 “2009년부터 2년간 300여억원을 투자, 190여명의 연구원을 투입해 관련기술을 개발했다”며 “국내외에 201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치밀하게 핵심기술을 확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융합 제품 컨셉트 ‘씽큐(THINQ)’는 △스마트 절전 △스마트 매니저 △스마트 진단 △스마트 제어 △스마트 업그레이드 등 5대 스마트 기능을 말한다. 이를 접목한 사례는 음식물의 보관 기한과 조리법 등을 알려주는 냉장고나 세탁코스를 인터넷에서 내려받는 세탁기, 요리정보를 알려주는 오븐 등이 있다.
간판 융합 제품인 냉장고를 살펴보면, 자동 절전, 심야 절전, 사용자 절전 등 세 가지 절전 모드를 사용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시간대에 스스로 절전운전을 하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기능도 기본 탑재했다.
전력회사에서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2~3단계로 차등화한 ‘계시별 차등 요금’ 정책을 시행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면에는 10.1인치 LCD를 탑재, 식품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매니저’ 기술도 담았다. 보관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총 625개의 요리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구매할 식품 리스트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탁기는 원격으로 세제농도를 제어하고, 예약시간 및 세탁완료 시간을 쉽게 변경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하다.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이나 PC로 로봇청소기에 달린 카메라를 이용해 집 내부 상태를 확인하고 조종 가능한 로봇청소기도 마찬가지다.
야간이나 어두운 집에서는 로봇청소기의 전방 조명을 작동시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진단’ 버튼을 누르면 로봇청소기 센서, 카메라, 회전솔 등을 정밀 진단해 사용자에게 음성으로 해결방안을 알려준다.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올해는 스마트 가전이 태동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스마트 기능을 발전시켜 스마트 가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