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차세대 서버용 칩 ‘샌디브릿지 E5시리즈’가 내년 3월 세계에서 동시 출시된다. 미드레인지급 이상 서버에 장착될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여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슈퍼컴퓨터 업체를 중심으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3일 인텔코리아에 따르면 샌디브릿지 E5시리즈는 공정 면에서 직전 버전인 ‘웨스트미어’ CPU와 32나노로 같다. 하지만 아키텍처를 획기적으로 바꿔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 모델별로 최대 8개 코어를 제공하며 하이퍼스레딩(논리적으로 코어 성능을 2배로 늘려주는 기술)을 통해 16개코어 성능을 발휘한다.
45나노 공정을 거친 네할렘(5500·웨스트미어 전 버전) CPU에 비하면 집적도가 2배 이상 늘어났고, 프로세싱 지연(레이턴시)과 전력 소모량은 줄였다. 주로 장착될 서버는 수요가 가장 높은 2소켓, 4소켓 서버로 초기 수요가 네할렘 대비 20배 이상이라는 게 인텔 측 설명이다.
샌디브릿지 E5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것은 모바일기기 등 다양한 장비 출현으로 고성능 서버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커크 스카우젠 인텔 부사장은 올해 9월 열린 ‘인텔 개발자 포럼(IDF) 2011’에서 지난 15년간 필요했던 컴퓨팅 성능이 향후 5년 안에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슈퍼컴퓨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도 더 높은 컴퓨팅 성능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대부분 슈퍼컴퓨터가 병렬 클러스터 형태로 제작되는 데 여기엔 미드레인지급 고성능 서버가 효과적이다. 이는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향후 스마트가전까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클라우드 업체에도 마찬가지다.
샌디브릿지 E5는 현재 전체 개발 일정이 완료 단계에 와 있다. 이미 주요 서버업체에 공급돼 테스트와 장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슈퍼컴퓨터 교체사업에 샌디브릿지 E5 기반 서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국내 서버제조사, 메모리 반도체제조사, 연구소, 증권사 등이 인텔로부터 샘플을 들여와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박종섭 인텔코리아 서버 및 클라우드 담당 이사는 “현재 웨스트미어 CPU 장착 서버를 사용하는 클라우드 업체에 샌디브릿지 E5는 더 신속하게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닉스시장 축소, 스토리지와 네트워크업체 x86 아키텍처 채택도 샌디브릿지 E5 시장 전망이 밝은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내년 하반기 12코어 성능 샌디브릿지 E7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공정과 아키텍처를 변화시켜 아이비브릿지, 해스웰 등 지속적으로 차세대 CPU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인텔 샌디브릿지 E5 개요
자료:인텔코리아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