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사업자 업계에서 N스크린 서비스가 차례차례 등장하고 있지만 수익 모델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전략을 가지고 있다. 유료서비스와 무료서비스 중 어떤 모델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HCN과 판도라TV가 협력해 출시한 ‘에브리온TV’는 시청자에게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광고를 통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이다.
권기정 현대HCN 상무는 “유료서비스를 하면 콘텐츠 수급비용이 많이 들고 아직까지는 국내 시청자들이 유료서비스에 익숙하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아직까지 주문형비디오(VoD) 다시보기는 서비스하지 않고 있으며 실시간 서비스만 하고 있다.
MBC 역시 기본적으로 실시간 방송은 광고가 수익 모델이다. 기존 지상파에서 송출되던 광고 시간에 ‘pooq’ 자체 광고를 싣는 방식이다. 지상파TV의 광고와 연계 판매도 가능하다. 최근 구글 유튜브에 콘텐츠를 제공키로 한 것도 시청자에게 무료로 서비스된다. 대신 VoD 서비스는 유료다. 기존 다시보기 서비스와 동일한 가격에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무료 모델이기 때문에 에브리온TV와 pooq은 로그인이 필요없다. 애플리케이션(앱)만 다운로드해서 실행시키면 바로 방송을 볼 수 있다.
반면에 CJ헬로비전 ‘티빙(tving)’과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N스크린 서비스는 유료 수익 기반이다. CJ헬로비전에서도 일부 채널은 무료로 제공하지만 유료로 가입하면 많은 콘텐츠를 공개한다. 일부 무료서비스 역시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해야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호핀’, KT의 모바일IPTV 서비스 ‘올레TV나우’ 역시 유료다. 호핀은 개별 콘텐츠마다 구매를 해야 한다. 6개월간 무료서비스되던 올레TV나우도 지난달 31일부터 유료화했다.
이 서비스가 현재 처한 공통점은 아직까지는 유료든 무료든 검증된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이다.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9월 온라인 서비스에 과금을 하기 시작하면서 가입자 수십만명이 빠져나간 사례도 유료서비스의 성공을 불투명하게 한다. 지상파DMB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광고에만 의존하는 것도 부담이 따른다.
김영란 CJ헬로비전 팀장은 “우리 회사에서는 무료서비스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며 “다만 당장 콘텐츠 수급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