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 산업 정책을 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가공에 힘을 쏟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희토류 가격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이동하겠다는 포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희토류 주산지인 내몽고 자치구 바오터우 현지 취재 내용을 3일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 9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바오터우 지역 비중이 60%에 달한다. 세계 희토류 생산 절반 이상이 바오터우 지역에서 나오는 셈이다. 고성능 자석 원료인 네오디뮴과 광학 유리 원료 란탄, LCD 유리 연마제 세륨 등이 많이 나온다.
바오터우 지역 희토류 관리 기관은 2015년까지 생산량을 늘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관의 고위 관계자는 “희토류 생산을 늘리는 대신 가공 제품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료를 그냥 팔지 않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에 힘을 쏟겠다는 말이다.
희토류 관리 기관은 작년 100억위안(약 1조7846억원) 정도인 가공 제품 매출을 2015년까지 5개년 계획을 수행, 300억위안(약 5조3538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터에 들어가는 자석과 2차 전지 재료, LCD 유리 재료 등의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희토류 정책 변화는 가격 안정과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작년 초부터 중국이 희토류 생산량을 줄이자 투기 가격이 급등했다가 남미와 호주 등에서 새로운 공급 지역이 개발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가격 등락폭이 큰 희토류 자체보다는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부가가치도 높은 가공품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가공 기술 경쟁력이 높은 일본 기업의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중국 국토자원부 광산개발관리국 과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나타난 희토류 가격 급등은 투기 자금 유입이 원인”이라며 “최근의 가격 하락이 오히려 당연한 현상이고 정상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