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감동을 만나고 싶은 영화팬을 위한 작은 축제가 열렸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제9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가 2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개막, 6일간 치러진다.
국내 최대 규모 단편영화제답게 총 90개국 2000편 이상 작품이 모여 역대 최대 출품작을 기록했다. 개막작은 창경궁을 배경으로 피아노 조율사와 어릴 적 첫사랑의 우연한 재회를 그린 유대얼 감독의 ‘에튀드’와 지하철 운전기사를 꿈꾸는 9살 소년을 주인공으로 다룬 성장영화 ‘마틴’이다. 폐막작은 올해 국제경쟁부문 수상작이 상영된다.
상영시간별로는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30여분을 다룬 영화가 나오며, 주제별로는 개인의 일상과 세계사의 그늘을 조명하는 작품을 모았다.
이번에는 동일본 대지진의 참상과 여파를 다룬 단편들의 묶음인 ‘3.11 센스 오브 홈 필름즈’도 상영된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봉준호, 지아장커, 자오예, 가와세 나오미 감독 등 21명의 세계적인 감독들이 대지진이 삶에 미친 후유증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합작영화, 나도 만들 수 있다’를 주제로 한 시네마토크, 이누도 잇신 감독이 강연하는 마스터클래스, 한일 트래블링 쇼츠 제작이야기를 담은 ‘아시프 랑데부’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상영작들은 영화제 이후 아시아나 기내 상영 프로그램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