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화의 특징은 ‘도가니’ ‘완득이’ 등 소설을 다룬 영화들이 관심을 모았다는 것이다. 개봉하는 신작 영화도 작가 캐서린 스토킷이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것이다.
영화 ‘헬프’는 196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부당한 대우에 맞서는 세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당시 미국 남부에서 흑인은 백인과 버스에서 같은 자리에 앉지도 못하는 등 심각한 차별을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가정부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 것은 당연시됐다.
원작은 출간되자마자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10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영화의 배경이 된 미시시피 잭슨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작가와 감독은 원작의 메시지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살렸다. 테이트 테일러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할리우드의 여성파워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호연이 감동을 자아낸다.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 신문사에 취직한 스키터(엠마 스톤).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을 맡게 된 그녀는 베테랑 가정부 에이블린(바이올라 데이비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던 그녀는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제안을 받는다. 때 마침 주인집의 화장실을 썼다는 황당한 이유로 쫓겨난 가정부 미니(옥타비아 스펜서)가 두 여자의 반란에 합류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