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카테고리 오픈을 위해 지속적으로 한국 정부와 논의 중이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 개설 시점을 11월 초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초 애플보다 빨리 개방될 것으로 예상됐던 안드로이드 마켓 게임 카테고리 오픈은 아직 특별한 소식이 없다.
고스톱·포커 등 한국과 미국의 분류 기준이 다른 사행성 게임의 관리 방안이 여전히 쟁점이다. 한국 정부는 사행성 게임과 선정적 게임 등 국내에서 청소년 이용 불가로 분류되는 게임에 대한 확실한 통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포커와 같은 보드게임은 해외에선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인식된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오는 애플리케이션에 상대적으로 느슨한 등록 및 연령 기준을 적용하는 구글로선 이같은 요구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인터넷의 자유와 개방성을 명분으로 안드로이드 마켓 애플리케이션 등록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안드로이드 마켓 운영 원칙이 한국 시장에선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아이디나 주소 인증 없이 IP 주소만으로 접속자 위치를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령을 구분해 마켓을 운영할 시스템이 미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구글이 그간 모바일 오픈마켓 게임 카테고리 개방을 놓고 애플보다 적극적인 입장이었음에도 애플에 선수를 빼앗긴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애플이 한국 앱스토어 내 게임 카테고리를 열고 개발사 및 이용자들이 이에 호응하면 스마트폰 게임 시장 분위기가 애플 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드로이드 마켓 게임 카테고리 오픈을 두고 구글의 대응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는 결국 구글 본사의 최종 의사 결정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 오픈을 놓고 한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