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IT이노베이션대상] [기고] 지경부 김재홍 실장 “IT융합, 경계를 넘어 성공신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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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씨티뱅크는 은행을 가장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은행이 SW? 언뜻 들으면 잘 이해가 안가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씨티뱅크 부회장이 ‘SW융합 없이는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한 말이다. IT융합이 금융서비스에 있어 그만큼 중요하고 보편화되어 있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자동차는 IT제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는 수송기계와 IT가 결합하여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전자부품 원가 비중이 차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가 보편화되면 약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는 이제 단순 기계 장치가 아닌 첨단 IT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멀지 않아 자동차 전면 유리를 통해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운전자 없이 자동차를 운행하는 영화 속 장면을 현실 세계에서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CES) 기조연설을 가전회사가 아닌 자동차회사 CEO가 하고 있다. 올해 아우디, 포드 CEO에 이어 내년에도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자동차 생산에 있어 IT융합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IT융합에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다.

 금융·차량뿐만 아니라 냉장고, 에어컨, TV가 IT와 융합하면서 지능형 가전기기가 등장하였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제조업, 서비스업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산업에 있어 IT융합이 보편화되고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8월 일본 경산성에서 발표한 ‘융합신산업 창출을 위한 실행계획’에서도 IT융합을 중요한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향후 IT융합에 의한 산업구조 변화와 신규 비즈니스 창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로봇, 의료·건강, 그리고 농업 등을 중점분야로 분류하고 정책 전개를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또 IT융합을 통해 지진 재해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 사회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일본의 주요 전략이다.

 이제 앞으로 어느 국가가 융합기술을 보다 빨리, 보다 많이 선점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IT융합은 기간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국가와 차별화하며, 전통산업을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정책 키워드 중에 하나도 ‘IT융합’이었다. 금번 IT 이노베이션 대상을 통해서도 이러한 정부 추진성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모델인 차량IT혁신센터를 통해 IT중소업체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에서 PC와 같은 인터넷 서핑이 가능한 ‘차량용 웹 브라우저 시스템’을 개발하여 내년 상반기에 차량에 탑재할 예정이다. 또 다른 업체는 다국어 음성인식 미들웨어 국산화에 성공, 지난 9월부터 차량에 탑재 출시함으로써 연간 70억원이상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성과가 조선, 건설, 의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산업의 성과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것은 바로 경쟁력 있는 전통산업과 세계 최고 수준의 IT가 만나 소통과 융합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IT와 소통과 융합을 위해 일관성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2010년에는 IT융합 신시장 창출을 위해 ‘IT융합 확산전략’을 발표했고 올 3월에는 ‘산업융합촉진법’을 제정, 융합 산업의 범위를 확정하고 자금·보증·판로를 지원하는 등 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IT융합 확산을 위한 정부의 기초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다. 이제는 IT융합이란 단단한 토양을 기반으로 전통산업의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데 매진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 업체들이 IT와의 융합과 소통을 통해 더 많은 성공신화를 창출하여 융합형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jkim1573@mk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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