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단기 성과에 급급했던 탓에 우리는 쉬운 길만 택했습니다. 많은 시간과 돈, 노력이 필요한 소재 산업의 경쟁력이 선진 수준에 오르지 못한 이유입니다. 앞으로는 오래 걸리고 힘들더라도 정면 승부해야 합니다. 이번 소재부품 미래비전은 향후 10년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세계 일류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입니다.”
이승우 지식경제부 부품소재총괄과장은 지금까지 소재 산업에 국가적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이나 민간 기업이나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까닭에 소재 산업은 늘 소외됐다. 미래 10년을 끌고 가겠다는 이번 비전이 정부 정책 가운데 각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 이 과장은 “장기간에 걸쳐 많은 투자가 소요되더라도 결코 쉬운 길로 돌아가지 않고 소재부품 산업을 최고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부품 산업은 선진국과 경쟁하는 수준에 올라왔다지만 여전히 큰 숙제가 있다. 무엇보다 ‘명품’ 부품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일이다. 그는 “지금껏 부품 분야의 신뢰성 검증이 걸음마 수준이었는데 앞으로는 신뢰성 평가를 의무화할 것”이라며 “감성화·융합화 추세에서 맞춰 개발 단계부터 명품 부품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개월여간 소재부품 산업의 새로운 10년 밑그림을 만들기 위해 실무 작업을 책임진 그다. 소재부품 시장에서 ‘극일’이 과제인 터라 비전 수립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보이지 않는 견제도 신경써야 했다. 이날 제시한 소재부품 미래비전은 시작이다. 당장 이달부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