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SW품질역량센터] 기고-양유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소프트웨어진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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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대한민국 SW 생산규모는 전년보다 6.6% 증가에도 불구하고, OECD 19개국 중 경쟁력 14위 (SERI, 2011)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0년 말 기준 SW시장 규모는 84.6억달러로 전 세계의 0.9%에 불과하다.

 생산의 80%가 집중해 있는 서울 중심의 국내 SW산업구조를 볼 때, 지역에서 중소기업이 SW분야에 몸담으며 경제성을 창출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어려운지 예상할 수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역SW산업진흥지원정책’을 통해 2010년 말 기준 18개 지역에 932개 중소SW기업을 지원했다. 매출은 3.5조원(전년 대비 25% 증가), 수출 1.2조원(34.6% 증가), 고용 1만5495명(13.5명 증가)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지역에 특화된 산업과 연계한 SW융합분야 성과는 상당하다.

 대구의 위니텍은 말레이시아에 300만달러 규모의 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부산의 토탈소프트뱅크는 지능형항만터미널운영SW를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에 공급했다. 또 인천의 포비커는 일본 라쿠텐에 쇼핑몰 내 위치기반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광주의 위드솔루션은 DVR 및 차량용 블랙박스 구동 임베디드SW를 미국과 60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했다.

 이러한 지역 SW기업의 성공 원인을 분석해보면 아이디어와 기술력, 마케팅도 중요했지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SW 품질’이다.

 해외 바이어들은 제품의 성능 및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테스팅, 지속적인 기능향상에 대한 지원, 상당한 수준의 품질관리 역량이 검증돼야만 파트너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SW품질에 대한 자체경쟁력 확보가 중요하지만 중소SW기업은 이를 위한 추가적인 자금 투자에 어려움이 많다. 공공성격의 기관이나, 민간 컨설팅 기업을 활용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역SW기업은 이러한 활동을 위해서 서울에 와야만 했다.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현장 중심의 SW품질관리 및 테스트 지원 환경을 지역으로 확산하고자 올해 동남권과 호남권에 SW품질역량센터를 설치했다.

 고무적인 것은 운영 기간이 6개월이 조금 지났음에도, 지역SW기업의 품질제고 성과, SW품질에 대한 관심 향상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점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 지역 SW기업이 글로벌 수준의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SW강국 대한민국 실현, 국가 경쟁력 제고에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ykyang@ni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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