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청소기 이후에도 혁신적이고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혁신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한경희 브랜드의 특징을 앞세워 글로벌 종합 생활가전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한경희생활과학 제품 혁신은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여성들을 걸레질에서 해방시켜 준 스팀청소기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선보인 스팀 제품군 외에 이렇다 할 혁신 제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실제로 한경희생활과학은 2005년 매출 716억원, 2006년 867억원으로 성장했으나 2007년과 2008년 각각 707억원, 559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2009년 975억원으로 회복했지만 2010년 다시 730억원으로 역성장했다.
한 대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하다보니 제품 개발에 시간이 많이 든다”며 “지난 수년간 연구개발한 신제품들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면, 하반기부터 실제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희는 올해 마그네슘 소재를 적용한 프라이팬, 진동 파운데이션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내년에는 6~7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최근 한 대표는 두 번째 자기계발서 ‘너무 늦은 시작이란 없다’를 출간했다.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바쁜 출장길 속에서 틈틈이 원고를 집필했다. 제품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처럼 집필 기간도 상당했다.
한 대표는 책을 통해 “당신의 ‘진짜 인생’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진짜 인생을 사십시오”라고 강조한다. 적당한 나이에 결혼하고 적당한 직장에 다니며 평범한 ‘직장맘’으로 살았지만 더 이상 안정된 삶보다는 오래 갈망해온 사업가의 꿈을 위해 도전한 과정과 고민을 담담히 풀어냈다.
신생 중소기업을 이끄는 ‘초짜 사장님’ 시절 아이디어 상품인 스팀청소기를 상용화하기까지 과정, 브랜드 전략, 수출, 특허 문제를 비롯해 사업하며 만난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느낀 점들도 담았다. 신개념 제품을 선보이기까지 거친 시행착오 등 개발 현장 분위기도 전하고 있다.
“저는 뛰어난 것도 없고 콤플렉스도 많은 사람입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 서른여섯 나이에 모든 것을 던지고 새로운 삶에 뛰어든 지난 12년을 돌이켜보니 서른여섯 이후가 제 진짜 인생임을 알게 됐습니다. 열정과 진심만 있다면 몇 살이든 진짜 인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저 같은 사람을 보며 용기를 내세요.”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