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벤처기업인들이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한 ‘벤처 드림타운’ 건립을 추진한다.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이하 대덕벤처협회)는 최근 지역 벤처기업 종사자들의 교육 및 숙박 시설인 ‘벤처 드림타운’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부지 확보를 위해 대전시에 건립안을 제출했다.
이러한 지역 벤처기업인들의 움직임은 외부에서 유치한 인력들의 주거 시설 수요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국내 벤처산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대덕밸리는 태동한지 10여년 만에 벤처기업이 1000여곳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동안 주춤하던 기업 숫자가 크게 늘면서 인력 채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타 지역에서 유치한 인력들의 주거 시설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업체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진다.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실리콘웍스와 자동차 부품 업체인 트루윈은 각각 외부에서 유치한 인력이 80명과 20여명에 이르지만, 이들이 거주할 만한 자체 기숙사 시설이 없다. 궁여지책으로 대덕테크노밸리 인근에 위치한 원룸과 주상복합 시설을 임대해 직원들이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덕밸리벤처협회는 벤처드림타운을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닌 교육 및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인공제조합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이뤄 건물 설립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벤처기업인과 은퇴한 과학자들을 위한 다용도 기능 건물로 짓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부지가 확정되더라도 도시계획 등 용도 변경 작업이 만만치 않다.
남용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은 “현실적으로 기숙사 시설이 없으면 외부 인력 유치가 쉽지 않다”며 “벤처 드림타운을 단순한 기숙사가 아닌 국내 대표적인 벤처산업단지를 상징하는 타워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철 대전시 기업지원과장은 “대전시도 이러한 벤처 업계 움직임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 현재 대덕산업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내 부지 2곳을 마련, 대덕벤처협회와 의사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