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들 3분기 실적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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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를 제외한 정보기술(IT) 제조 대기업 3분기 실적이 유로존 위기가 고조됐던 9월초 증권사들이 추정했던 실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본지가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6개 기업의 9월 초 증권사 전망 실적과 최근 발표한 실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는 9월 초 증권사들이 글로벌 경기 하락 우려로 기업실적 전망을 대거 낮춘 것을 고려할 때 예상치를 넘어서 실적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선 3분기 저점을 지나 4분기부터 회복세를 탈 것이란 게 증시전문가들의 예견이다.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1147억원으로 기대치에 39.95% 하회했고, 삼성SDI 역시 영업이익에서 기대치보다 54.86% 낮았다. 하이닉스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적자전환하면서 기대치를 크게 벗어났다.

 증권사들은 하이닉스에 대해 당초 104억원 가량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276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LG전자 역시 1266억원 흑자를 전망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318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기대를 크게 벗어났다. 삼성전자만이 영업이익 3조5644억원을 거둬 증권사 전망치보다 19.31% 높은 실적을 내놓았을 뿐이다.

 하지만 3분기 최악의 환경을 지난 IT업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통신 부문 실적이기대치에 못 미친게 원인이었다”며 “내년 이후 LTE폰 경쟁력 확보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태현 IBK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와 관련 “PC D램 가격이 안정되고 모바일 기기용 메모리 수요 증가로 평균단가 하락폭은 3분기 대비 둔화돼 4분기 실적 개선 영업이익은 적자폭이 42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불거진 HP의 PC사업 분사도 IT기업에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라는 시각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LCD 패널업체 주문 동향을 고려하면 PC 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양한 제품구성과 생산능력을 확보한 한국 업체에 주문집중 현상이 뚜렷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HP의 PC사업 강화는 한국 IT업체의 기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의 매수 추천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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