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IT-의료장비-병원운영-의료서비스’를 묶음 형태로 결합한 한국형 디지털의료시스템이 러시아 수출 길에 처음 오른다.
지식경제부는 한·러 정부 협력 속에 ‘연세의료원-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컨소시엄과 러시아 사할린시가 신촌 연세의료원에서 디지털진단센터수출사업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7일 밝혔다. 한·러는 디지털진단센터 건립을 통해 ‘2012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러시아 회의’ 개최 지원과 러시아 극동지방 의료 인프라 수준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진단센터는 병원 내 각종 진단·진료지원 시스템, RFID, 스마트 기기 등을 연동해 환자가 한 곳에서 검진 서비스를 받는 첨단 진단센터다. 이곳에 한국형 디지털의료시스템이 들어서게 된다.
양해 각서 주요 내용은 약 200억원 규모의 한·러 민간 공동 투자를 통해 연해주 지역에 오는 2012년 디지털진단센터 건립 협력, 의료기기·솔루션 인증 및 통관 지원 협력 등을 골자로 한다.
우선 러시아 측은 건물 등 인프라·운영인력을 제공한다. 연세의료원은 의료인력 교육, 병원운영지원, u헬스 기반 의료서비스(원격 검진 판독 서비스), 한국무역정보통신은 IT솔루션 기반 센터 구축과 유지보수를 각각 맡는다.
지경부는 이를 계기로 병원 현대화를 적극 추진 중인 러시아에 의료IT, 의료장비, 병원운영, 의료서비스가 결합한 한국형 의료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지난 19일 청와대 10개 ‘생태계 발전형 신성장동력 프로젝트’ 발표 이후 ‘의료시스템 수출’이란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 큰 의미를 뒀다.
김재홍 성장동력실장은 “수출성과는 기존 프랜차이즈 병원 형태 소규모 해외진출에서 벗어나 IT, 의료장비, 병원운영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 디지털병원 수출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 연세의료원 원장은 “디지털 진단센터 운영을 통해 한국의 높은 의료서비스를 전파하고, 궁극적으로는 러시아 환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