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선거도 즐거운 놀이처럼! - 선거일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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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투표에도 선거 운동 기간만큼이나 인터넷과 SNS에서 활발한 참여가 이뤄졌다. 유권자들은 투표 인증샷과 투표 독려글을 올리며 ‘투표 축제’를 즐겼다. 인증샷과 위치기반 SNS를 이용한 투표소 ‘체크인’ 등 놀이처럼 선거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일부 네티즌이나 유명인들은 인증샷과 투표 독려글을 올리며 SNS를 사용한 정치적 의견 표현에 규제 잣대를 들이대는 정부에 비판 목소리를 올리기도 했다.

 ◇너도나도 인증샷=투표 후 사진을 찍어 올려 투표에 참여했음을 밝히는 ‘인증샷’에 대해 선관위가 엄격한 잣대를 제시했지만 상당수 네티즌 및 연예인, 정치인 등은 자유롭게 인증샷을 올리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개그맨 김제동씨는 인증샷을 올린 후 “투표 인증이 불법이라면 (못 알아보도록) 마스크하고 안경 벗고 올리겠다”며 “투표율 50% 넘으면 삼각산 사모바위 앞에서 윗옷 벗고 인증샷 날리겠다”고 말했다. 배우 김여진씨는 “투표했숑, 투표했숑. 푸쳐핸접! 푸쳐핸접!”이란 트윗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소설가 이외수의 투표 독려 트윗을 리트윗했다 봉변을 당한 가수 이효리는 투표소를 배경으로 애완견을 찍은 인증샷을 올렸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높은 분들은 기자들이 찍어주지만 초선 의원은 셀프 인증”이라며 인증샷을 올렸다.

 ◇스마트폰으로 스마트 인증샷=위치기반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도 투표 독려에 나섰다. 위치기반 서비스 특징을 살려 실제 투표장에 갔음을 인증할 수 있도록 한 것.

 KTH 위치기반 서비스 ‘아임인’은 투표 후 ‘투표’라는 키워드를 포함해 투표장에 기록을 남긴 사용자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한 표’라는 특별 배지를 제공했다. 와플스토어도 자사 위치기반 SNS 플레이스탭에서 ‘투표 퀘스트’ 이벤트를 벌였다. 플레이스탭에서 자신이 투표한 투표소를 선택한 후 투표 인증샷을 올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공유한 사용자에게 특별 배지를 제공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아고라에 ‘투표 인증샷 놀이판’을 열고 시민들이 올린 인증샷을 보고 지도에서도 인증샷이 찍힌 위치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NHN은 네이버에서 ‘투표소’만 검색하면 선관위의 투표소 찾기 서비스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선관위·박원순 후보 홈페이지 DDoS 공격=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26일 오전 한때 불통됐다. 투표소 위치를 검색하거나 투표율을 조회하려는 유권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선관위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의 DDoS 공격 징후를 포착한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양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선관위는 KT 사이버대피소로,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는 KISA 사이버대피소로 옮겨 정상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는 오전 6시 15분부터 8시 32분까지 2시간 15분가량,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는 새벽 1시 47분부터 1시 59분까지 12분간, 새벽 5시 50분부터 6시 52분까지 1시간가량 두 차례에 걸쳐 DDoS 공격을 받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현재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정황상 DDoS 공격 가능성이 높다”며 “선관위,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 모두 간헐적 접속 장애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접속이 원활하다”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 DDoS 공격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양측에 2명씩 수사관 4명을 급파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로그기록 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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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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