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HD 시대를 대비해 국내 방통융합 기술을 토대로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 방송산업 기술을 정립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박현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DTV/방송 PD(hjpark@keit.re.kr)는 “우리는 미래 방송산업 판도를 결정하는 신 혁명 문 앞에 선 탓에 새로운 방송산업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내년 R&D 기획 방향을 밝혔다.
박 PD는 솔빛조선미디어 CEO·두루넷 CTO를 역임하고 IPTV 기업을 설립하는 등 20여 년간 기업 현장에 몸담으면서 뉴미디어 분야를 개척해온 인물로 지난 5월부터 PD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통신기술은 강한 반면 방송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뒤처질 뿐 아니라 중소기업 위주로 활동,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 관심 부족으로 내년 방송 R&D 예산이 100억원 이하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박 PD는 스마트 방송사업에 역점을 둬 방송 생태계 전체를 활성화하는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방송에도 부가방송사업자 출현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방송국이 만든 질 좋은 콘텐츠에 창의력을 가진 중소기업과 개인이 참여하면 다양한 스마트앱과 결합, 수 많은 융합미디어형 창작물이 만들어지고 이를 이용한 스마트 방송산업이 활기를 띨 것입니다.”
그는 또한 누구나 손쉽게 방송을 제작·송출·편성하는 사설방송사업 활성화를 위한 개방형 융합방송 시스템도 개발한다. 사내방송·종교방송·교내방송 등 사설방송국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설방송시장은 공인방송시장 규모도 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방송 선진국들은 3D·UHD 등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실감방송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실감방송 분야만큼은 방송장비 소비자가 아니라 기술과 서비스를 선도하는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는 글로벌 표준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방송장비 산업 보호 차원이 아니라 세계를 이끄는 표준과 기술만이 방송장비 산업 부흥 열쇠가 될 것으로 확신해서다.
박 PD는 “방송산업은 콘텐츠·디스플레이·장비 등 전후방 산업 파급 효과가 막대하고 방송기술은 진입장벽이 높아 원천기술 선점시 경제적 효과도 높다”며 “누구나 자유롭게 방송하는 개발 환경을 조성, 방송 산업을 통신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