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교수는 정의의 핵심은 나눔이라고 말했다. 나눔에서 상생의 원리가 나왔고, 지구는 46억년 더 지속해야 그 생명을 다한다는 우주 철학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원리가 나왔다. 이 원리를 기업경영에 적용한 이론이 동반성장이다. 이제 기업은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위해서도 강건한 기업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대기업은 중소 협력사와 손을 잡고 다양한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삼성·LG·한화·현대기아차 등 많은 기업이 금융지원, 연구개발(R&D) 기술 협력, 구매·판매협력, 혁신 컨설팅,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중소기업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상으로는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생의 관점에서 보면 아직도 일대일 개념의 상생협력이다. 그런데 공생을 실천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포스코의 공생발전지원 플랫폼이 그것이다.
포스코의 공생발전지원 플랫폼은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공생공존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플랫폼이다. 포스코가 중심이 아니라 플랫폼에 참여하는 플레이어가 중심이다. 판매 사이드인 중소 벤처기업과 협력사 뿐 아니라 구매 사이드인 엔젤, 벤처캐피털, 기업벤처캐피털 등이 모두 참여한다.
여기에 대학생이 대거 참여해 ‘엔턴십(Enternship)’을 실행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스타 최고경영자(CEO)도 성공과 실패의 멘토링을 제공한다. 일반 개인도 참여하며 일반 가족도 참여한다. 1·2년 후에는 여기에 초중고생들까지 참여하고, 공학한림원 회원도 참여해 기술 분야 컨설팅과 멘토링을 한다고 한다. 2·3년 후에는 글로벌로 확대할 예정이다.
참여자는 교류의 장을 열고 소개의 장을 열고 투자의 장을 열어 누구나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부화해서 엔턴십과 인큐베이팅으로 기술 개발과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아니면 인생의 멘토링을 받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제1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10월27일 개최한다. 이날 시상식과 더불어 공생발전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공생발전기금 조성 협약식도 갖는다. 스타 CEO 15명이 참석한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 김범수 카카오 사장, 이소라 우드리 사장이 라운드테이블에서 성공과 실패 사례를 이야기한다. 벤처캐피털 대표들도 투자 멘토링을 진행한다.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와 본 엔젤의 강석흔 이사 등이 나온다.
지난 8월에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행사를 위해 공모전을 열었다. 대학생·개인·중소기업·가족으로 나눠 공모전을 받은 결과 무려 1300건이 넘는 아이디어와 사업제안서를 받았다.
수상자들은 곧바로 포스코 벤처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지원을 받게 된다. 대학생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포스코는 고려대와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에서 운영하는 캠퍼스 CEO과정과 협력하고 있다. 포스코처럼 기업은 1대1 개념의 상생협력을 넘어 공생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초중고생-대학생-벤처기업-중소기업-대기업을 잇는 공생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일반 개인이나 가족 등도 참여하여 창의와 창조 활동을 할 수 있는 확장된 공생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다른 대기업들은 이를 벤치마킹하고 공생 플랫폼을 구축할 때다. 처음 시작은 작을 지언정 나중에는 커다란 글로벌 공생 플랫폼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또 1회성의 기획행사로 끝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공생발전지원 플랫폼이 되기를….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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