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 함안에서 발생한 LG전자 드럼세탁기 폭발 사건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일본과 호주에서 판매된 LG전자 드럼세탁기가 국내에서와 비슷한 폭발 사건을 일으켜, 리콜 등 처리 과정을 진행했다.
우선 지난 2009년에는 일본에서 LG전자 드럼세탁기 폭발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당시 아사히 신문은 "LG전자의 드럼식 세탁기에서 발화한 화재가 도쿄에서 2건 발생했다"며 "7월28일 오전 10시 토시마구의 맨션 1층의 방에서 LG전자 세탁기 브레이커가 타 주위의 벽도 탔고, 29일 오전에는 타이토구 빌딩 1층 진료소에서 LG전자 세탁기에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모두 일본 전용 모델인 WD-E52WP로서, 같은 기종의 색깔만 다른 WD-E52SP 제품은 이미 2008년 도쿄와 치바, 미야기 등에서 3건의 화재 사건을 일으켜 리콜을 실시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밝혔다.
LG전자는 2005년 9월 호주에서 판매한 세탁기(WD-8013F)에 대해선, 제어회로판의 납땜 불량으로 인해 과열 및 연기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아 리콜 조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2009년 12월 LG전자 드럼 세탁기가 빨래 시작 3분만에 기계 뒤편에서 연기가 치솟으며 불이 나는 사건이 발생, 보상 조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 드럼 세탁기는 과거에도 폭발 사례가 있다"며 "일본 등 해외의 경우는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 재빠른 조사와 리콜로 대응한 반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외부 요인을 탓하며 사태 해결을 지연시킨다는 의견도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함안 세탁기 폭발 사건과 관련해서 "세탁기 자체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모터 제품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같은 대규모 폭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경찰 등의 정밀 조사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외부 요인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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