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첫 여성 CEO 선임…경쟁사 HP도 여성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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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팔미사노 현 IBM CEO(왼쪽)과 버지니아 로메티 신임 CEO. 내년부터 적용되며 샘 팔미사노는 IBM 이사회장이 된다.

 IBM이 샘 팔미사노의 뒤를 이을 신임 CEO로 현 버지니아 로메티 수석부사장을 임명했다. 버지니아 로메티 수석부사장은 IBM 역사상 첫 여성 CEO다.

 25일(현지시각) IBM 이사회는 샘 팔미사노 현 CEO가 물러나고 이사회장으로 취임하며 버지니아 로메티 수석 부사장이 차기 CEO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신임 CEO 및 이사회장의 직무는 내년부터다.

 IBM은 서비스와 분석 소프트웨어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으며 이 전략 변화 과정에서 버지니아 로메티 수석부사장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IBM 이사회는 “버지니아 로메티 수석 부사장이 중요한 신규 시장에서의 세일즈, 수년간 치러져온 경쟁 상황뿐 아니라 중요한 인수합병 관리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며 새 CEO 선임의 이유를 밝혔다.

 버지니아 로메티 신임 CEO와 함께 경합을 벌였던 CEO 후보로는 소프트웨어 사업부의 스티븐 밀스 수석부사장이 있다. 스티븐 밀스 수석부사장은 소프트웨어 사업부의 성장과 고수익을 이끌었으나 나이가 걸림돌이 되었다고 업계 소식통은 전했다.

 IBM에서는 전통적으로 60세에 최고경영자를 은퇴하는 관례가 있는데 스티븐 밀스 수석부사장은 올해 딱 60세를 맞는다. 샘 팔미사노 현 CEO의 은퇴 역시 나이 때문이다.

 뉴욕타임즈는 IBM이 버지니아 로메티를 새 CEO로 선임함으로써 최고 프로파일을 가진 미국 여성 CEO 중 한 명이 되었다고 전했다. 현재 여성 CEO가 활동하고 있는 미국 기업은 제록스(우슐라 번즈), 펩시(인드라 누이), 듀폰(엘렌 쿨먼) 등이 있다.

 또 IBM과 기업 컴퓨팅 시장의 많은 부분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는 HP 또한 2개월 전 메그 휘트먼 CEO를 선임했다. 기업 컴퓨팅 부문의 양대 강자인 IBM과 HP 둘 다 여성 CEO가 경영하게 됐다.

 버지니아 로메티 수석부사장은 노스웨스턴대학 컴퓨터과학 전공이며 IBM에는 1981년 시스템 엔지니어로 입사해 2009년 판매·마케팅·전략 담당 부사장을 거쳐 마침내 CEO가 되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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