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월별 대형 LCD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했다. 대형 LCD 역사상 단일업체가 30% 점유율(출하량 기준)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9인치 이상) LC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1893만대를 출하, 30.5%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28.5%)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2000년대 들어 모니터, TV 등 대형 LCD 시장이 형성된 이후 단일업체가 30% 점유율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도 소폭이지만 1년 전에 비해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 업체는 지난달 1540만대를 출하, 점유율 24.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3.2% 점유율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를 합친 우리나라 업체 점유율은 55%를 넘어섰다.
대만 업체들은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AUO는 지난달 979만대를 출하, 15.8%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1년 전(17.1%)과 비교해 1.3%포인트 하락했다. AUO와 3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CMI 점유율도 1년 전 16.1%에서 15.7%로 떨어졌다.
우리 LCD 업체 선전 배경은 장기 불황을 버틸 수 있는 양산 및 가격 경쟁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1, 2위 TV 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가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계열사 패널 구매 물량을 늘린 것도 배경이다.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경쟁국보다 8세대 양산이 2~3년 이상 앞서 감가상각 등을 고려한 가격 및 양산 경쟁력에서 앞선다”며 “양 사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당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례가 재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업체별 대형 LCD 시장 점유율 추이> (단위:%, 출하량 기준)
(자료:디스플레이서치)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