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5일(화) 저녁 9시 50분
서울시장 사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건 ‘무상급식’ 논쟁 때문이었다. 한국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별도로 수업료를 내지 않고 ‘의무교육’을 받는다. 다른 말로 하면 ‘무상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의무’라는 말에는 별 동요 않던 사람들이 ‘무상’이라는 말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어 하나 차이가 사람의 태도를 180도 바꾸어 놓았다. 정치권에서는 끊임 없이 언어를 통해 논쟁의 주도권을 잡고자 한다.
EBS ‘다큐프라임’ 이번 시간에는 ‘교육기획 다큐멘터리, 언어발달의 수수께끼 2부 언어가 나를바꾼다’가 방송된다.
언어학자들은 언어가 가진 힘을 ‘언어의 프레임’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세상을 보는 틀을 잡아주는 게 바로 언어라는 뜻이다. 언어 프레임이 생각을 좌지우지 하고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유미 중앙대 교수 연구팀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사용하는 어휘가 많은 아이들일수록 상황 해석 능력이 뛰어나고 학업 성적도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재호 계명대 심리학과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흥미롭다. 부정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사고도 부정적으로 흐른다는 것.
이처럼 언어는 인간의 생각, 시각, 태도, 심리를 모두 바꾸는 힘을 가졌다. 질문을 하거나 말의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어떤 순서로 말해야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아보자.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