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 셧다운제…한국 이용자 심야 전체 차단

블리자드 "셧다운제에 맞춰 시행..접속자 연령 구분 어려워"

앞으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스타크래프트1)와 워크래프트3, 디아블로 시리즈 등 블리자드사의 클래식 패키지 게임 사용자들은 심야 시간대에 배틀넷(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게이머와 대전•협업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접속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달 후 시행되는 게임 셧다운제 시행에 따른 것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21일(현지시각) 개최한 게임쇼 `블리즈컨 2011`에서 한국에서 내달 시행될 셧다운제에 대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랍 브라이덴베커 온라인 테크놀러지 부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 인증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구형 배틀넷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1, 워크래프트3, 디아블로1,2에 해당하는 서버는 법에 대응하기 위해 12시(자정)부터 6시까지 서버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연령 확인이 힘든 오래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새로 개발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어렵다. 전체 이용자를 막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셧다운제 시행의 세부 방안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어떠한 경우이든 국내 법을 따르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한 것이다.

2000년대 초까지 발매된 비교적 오래된 이 게임들은 배틀넷 접속 시 게이머의 신상 정보를 입력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블리자드는 기 사용자들의 신상 정보를 모두 새로이 받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심야 시간 대에 접속하는 모든 한국 유저를 차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계정 생성시 본인 인증을 거치는 스타크래프트2 등 최신 게임에는 적용되지 않는 사항이다.

소식을 접한 국내 e스포츠 관련 커뮤니티는 여성가족부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관련 게임 프로게이머의 연습 시간이 제한되는 등 실질적인 문화콘텐츠 질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개탄의 목소리가 높다. 스타크래프트1의 경우 발매한지 10년이 넘은 비교적 올드 게임이지만 국내 e스포츠 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가장 많은 e스포츠팬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브라이덴베커 부사장은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디아블로3 화폐경매장에 대해서는 “5개 국가에서 심의를 받았지만 아직 심의가 시작되지도 않은 한국에서만 논란이 일고 있다. 게임이 준비되면 정식으로 심의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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