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희망이다]슈퍼스타 V 영광의 톱 3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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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V의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 최우수상 수상자 문현일 대표,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 대상 수상자 서동관 대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최우수상 수상자 박근혜 대표.

 “대회를 치르며 젊은이들의 창업열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처럼 나이가 들어 창업을 하려면 겁도 나고, 이것저것 재고, 주위사람들의 만류도 있어 쉽지 않습니다. 나는 왜 저 나이에 도전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들기도 했습니다.”(슈퍼스타 V 대상 수상자 서동관 대표)

 

 “시제품 제작완료 2주일을 남기고 설계상 문제가 생겼습니다. 급하게 설계를 수정하고 대회 전날까지 테스트를 하느라 밤을 새고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슈퍼스타 V 최우수상 수상자 문현일 대표)

 

 “바쁜 일정에 슈퍼스타 V까지 참가하다 보니 잠자는 시간이 준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TV 방송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슈퍼스타 V 최우수상 수상자 박근혜 대표)

 

 올해 슈퍼스타 V의 주인공이 된 세 수상자의 소감이다. 1777개 팀이 참개해 6개월 동안 뜨거운 열전을 펼친 슈퍼스타 V.

 올해 슈퍼스타 V는 여러모로 특별했다.

 작년 대비 3배 이상 커진 규모와 늘어난 포상금, 우수 벤처기업의 엔젤투자, 시제품 평가를 통한 실질적 아이템 발굴까지. 올해 슈퍼스타 V는 창업경진대회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대상과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벤처업계에 샛별로 떠오른 주인공들을 만나 대회와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상 원동력=서 대표의 대상 수상 원동력은 모든 지표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본인 스스로 창업 아이템과 사업성은 최우수상 수상 팀이 더 높다고 생각하지만, 종합적인 평가에선 자신이 가장 앞섰다는 판단이다. 아이템과 사업성 외에도 창업자의 역량과 기술 완성도, 매출가능성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최종심사 때 시제품이 아닌 판매가 가능한 양산제품을 제출했습니다. 성능평가 자료와 대기업에 첫 발주를 받은 매출실적도 있었죠. 그동안 개발하고 상품화에 성공한 제품들, 기술력에 대한 근거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문형일 대표는 뛰어난 전문성이 수상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치과 마취 치료 시 통증을 줄여주는 무통 마취기라는 아이템은 전문성이 없으면 창업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직접 환자에게 마취 시연을 하면서 현장에서 제품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무엇보다 치과의사인 제 직업과 엔지니어인 팀원의 역량이 심사위원에 가장 큰 어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기존 제품과 달리 가볍고 구조가 간단하고, 가격을 3분의 1로 낮춰 사업화 가능성을 높인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박 대표는 누에고치를 활용한 메이크업·베이비파우더 개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창업아이템이 상품화에 용이하고 베이비파우더 석면 검출로 불안감이 커진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슈퍼스타 V의 장점=수상자들은 슈퍼스타 V의 최대 장점은 실질적인 도움이다. 사업계획서 평가만으로 수상을 결정하는 다른 많은 대회와 달리 전문가 평가로 아이템을 가다듬고, 실제 시제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에 큰 도움이 됐다.

 서 대표는 “창업자들이 범하는 가장 흔한 실수가 사업 아이템에 대한 맹신”이라며 “전문가에 엄정한 사업성 평가를 받고 자신의 아이템을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무엇보다 시제품 제작을 지원해준 점이 가장 좋았다”며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성능을 테스트하고, 이로써 기술적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이디어가 나온 지난 4월부터 대회에 참가하며 시장조사와 시제품 제작 과정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는 점은 큰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도 “창업 아이템을 정교하게 가다듬을 수 있는 교육과 컨설팅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아 큰 기회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슈퍼스타 V의 아쉬운 점=수상자들을 비롯해 참가자 모두에게 큰 기회와 혜택을 준 대회인 만큼 커다란 단점은 없다는 것이 수상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대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보완할 점은 있다.

 서 대표는 학생부와 일반부 분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그는 “이번 대회는 학생부, 일반부로 나눠 경합을 치르다 마지막 최종 결승진출자 10명이 통합 경쟁하는 방식”이라며 “아직 경험과 기술력이 부족한 학생 창업자와 어느 정도 기술력과 사업성이 검증된 일반 창업자가 경합하는 것은 학생부 참가자에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턴 학생부를 따로 시상해 우수한 창업아이템을 보유한 학생들도 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최종 결선 실시간 심사의 아쉬움을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 최종 결선이 아이디어를 따온 오디션 프로그램을 따라하면서 중요한 발표와 심사 등이 실시간으로 급하게 이뤄진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부족한 네트워크 형성 기회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슈퍼스타 V에 선정된 창업자들끼리 네트워크 형성이 안 돼 아쉬웠다”며 “대회 차원에서 참가자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벤처환경에 대한 생각=수상자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벤처환경이 어느 때보다 좋다고 입을 모았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사회적 분위기와 정부, 각종 기관의 지원이 좋아 용기와 아이디어만 있다면 충분히 창업에 도전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서 대표는 “올해 예비기술창업자로 선정돼 기술개발자금, 경원대학교와 산학연을 통해 산학공동연구자금을 지원받았다”며 “정말 좋은 아이템은 얼마든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제도가 많아서 잘 활용하면 창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1인 창업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많은 국가지원을 받으며 사업을 하고 있다”며 “예비 창업자들이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다면 기회의 장은 많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우수한 지원책 외에 창업자들의 도덕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아무리 정책적으로 지원을 많이 해줘도 이것을 개인의 사적 욕심을 위해 쓴다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건 창업가들의 도덕성과 양심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과 남을 속여가면서 까지 성공을 거둔다고 해서 그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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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7개 팀이 참개해 6개월 동안 뜨거운 열전을 펼친 슈퍼스타 V. 올해 슈퍼스타 V는 창업경진대회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퍼스타 V 행사에 참가한 관객들이 무대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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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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