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이지만, 벌써 증시의 눈은 4분기 실적을 향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 불안에 따른 소비·수요 침체 우려가 짙게 드리웠지만, 이를 뚫을 실적 개선 모멘텀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IT기업을 중심으로 긍정적 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의 힘’ 가시화= LG전자는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장기 신용등급 하향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확연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LG전자가 4분기에는 상황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4분기 매출액은 작년 대비 0.6% 증가한 14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HA사업부 실적 개선에 힘입어 114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깜짝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도 특허전쟁이란 악재를 뚫고 실적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국제회계기준(IFRS)상 내년 순이익 증가 가능성과 환율 효과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해 이익 모멘텀을 가장 크게 갖고 있는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게임·인터넷도 승승장구=엔씨소프트와 다음은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아이온 등 주력 게임 매출이 줄어들고, 다음은 작년 3분기 법인세 환입에 따른 역기저 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수익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엔씨소프트, 다음이 인터넷·게임업종의 새로운 성장국면을 이끌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지스타에서 공개될 ‘길드워2’와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다음은 본격적인 모바일 사업의 수익화가 엔진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IT부품 바닥 딛고 일어난다= 휴대폰 부품주는 환율과 가동률 상향에 따른 효과로 수혜가 예상된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애플 대항마로 내세운 제품들이 호조를 보인 데 이어 LG전자도 LTE폰을 중심으로 생산 증대가 기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부품업체는 3분기까지 가동률 상승과 환율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올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내년에는 LG전자가 LTE폰을 중심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어 관련 업체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3분기를 최저점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까지 적자가 확대됐고, 4분기에 이를 소폭 만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디스플레이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업체들이 감산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상황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감산 여파로 패널 수급이 일정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황 연구원은 “디지털TV 수요가 어느 정도 성숙기에 진입한 상태지만 3DTV나, 스마트TV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상품이 출현하면 시장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표/주요 기업 실적 전망
(단위:십억원)
※삼성전자·LG전자는 HMC투자증권, 엔씨소프트·다음은 IBK투자증권, 삼성전기는 키움증권, LG디스플레이는 미래에셋증권 전망치
이진호·이경민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