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게임 캐주얼게임 이용자층 `흡수`

 스마트폰 게임이 캐주얼게임 사용자층을 흡수하고 있다. 온라인 캐주얼게임이 이따라 서비스를 접거나 개발을 중단하고 스마트폰 게임 개발로 돌아서는 추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개발을 중단하는 캐주얼게임이 부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트리브는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선보였던 온라인게임 ‘디노마키아’를 오는 12월까지만 서비스하기로 결정했고, 하이원엔터테인먼트에서 서비스하던 ‘슈퍼다다다’도 계약해지와 함께 연내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연초 액토즈소프트도 캐주얼게임 테마파크를 표방하며 내놓았던 ‘오즈 페스티벌’ 개발을 중단한바 있다. 등급분류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게임의 전체이용가 게임 숫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대신 오픈마켓 모바일게임물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스마트폰 게임의 폭발적 성장이 캐주얼게임에 대한 요구를 대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네트워크 기능 강화와 무료 다운로드 게임 확산은 이 같은 경향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NHN의 PC 온라인게임 대상 게임 개발 플랫폼인 ‘아이두게임’이 스마트폰 게임의 급격한 성장세를 이유로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힌바 있다.

 온라인게임사들도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스마트폰 게임 개발력을 강화하거나 지분 투자 방식으로 확보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35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폰게임 개발사 핫독스튜디오를 인수했으며, 이달 중순 해외 앱스토어에 자체 개발한 타워디펜스 게임 ‘젬 키퍼’를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반면에 캐주얼게임 개발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엔씨소프트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스틸독’ ‘메탈블랙 얼터너티브’ ‘마법천자문’ 등은 게임 완성도를 이유로 공개를 늦추거나 개발을 사실상 중단했다. 타사에서 출시된 캐주얼게임 ‘오디션2’ ‘앨리샤’ ‘퍼즐버블 온라인’ 등도 시장에서 기대보다 저조한 반응으로 고전 중이다.

 캐주얼게임의 대명사로 불렸던 넥슨 역시 이번 지스타에서 ‘프로젝트 리로드’ 외에 자체 개발 신작을 공개하지 않는다. 대신 넥슨모바일에서 개발하거나 자체 IP를 활용한 소셜게임 및 스마트폰 게임으로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PC 온라인과 스마트폰이 연동되는 소셜게임 ‘아유’를 준비하던 김대기 트리플스튜디오 대표도 최근 온라인게임 개발을 접고, 스마트폰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게임 장르는 가볍고 짧은 시간 동안만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캐주얼게임 이용자 특성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면서 “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의 경우 대규모 자본과 마케팅이 지원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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