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차세대 제품인 ‘투명 LCD’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하철 및 버스정류장 광고, 키오스크 디스플레이 등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최근 제일기획과 협력, 지하철 3호선에 투명 LCD 광고 샘플을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샘플이 설치된 역은 교대·신사·압구정역으로 22인치 투명 LCD를 이용해 광고 디스플레이를 시연했다. 투명 LCD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은 샘플 운영 효과 측정 후 내년부터 지하철을 중심으로 투명 LCD 광고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투명 LCD를 활용한 광고에 전자·화장품·식품 등 다양한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초부터 서울 지하철 1~4호선에서 100여개 투명 LCD 광고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제일기획과 협력한 것은 투명 LCD 초기 사업화에 광고 애플리케이션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제일기획은 향후 버스정류장 광고, 공공 키오스크 단말 등으로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투명 LCD가 광고는 물론이고 각종 이벤트에서 시선을 끄는 새로운 광고매체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광고 분야 외에 냉장고 전면 유리에 투명 LCD를 채용해 상품정보를 전달하는 투명 냉장고도 개발, 해외 대형 유통 거래처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박인섭 삼성전자 상무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이제 막 피어나는 기술로 응용 범위가 다양해 LCD 시장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투명 LCD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업계 리더로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해 오는 2025년 872억달러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