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문업체 SGI코리아가 신성장 동력으로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를 택했다. PPI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지난 6월부터 사업을 준비해온 SGI코리아는 미국 ‘퍼셉티브 픽셀’과 총판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는 투 터치 등 제한된 센서 능력을 갖춘 기존 제품과 달리 무제한으로 동시 접촉이 가능한 제품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선거 방송 등에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여러 명이 동시에 화면을 터치할 수 있어 협업, 공동 브리핑 등에 효과적이다.
최현 PPI사업본부장은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프레젠테이션 효과를 높이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는 방송사의 일기예보나 선거방송, 의료와 교육,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GI코리아는 새롭게 출범하는 종합편성방송을 비롯해 공공 및 기업시장,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야 등에서 활발히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미 방송사 두 곳에 제품을 공급했다.
SGI코리아가 제공하는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는 27인치부터 82인치까지의 LCD 타입과 160인치 DLP 형태 등 종류가 다양하다. 주변 환경에 따른 오류 발생과 속도 저하 등 기존 적외선 방식의 문제점을 프로캡 방식을 통해 극복했다. 하드웨어 전체를 제작하는 프로캡 방식은 풍부한 기능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SGI코리아와 계약을 맺은 퍼셉티브 픽셀은 2006년 제미교포 2세 컴퓨터 공학자 제프 한이 설립한 회사다. 제프 한은 획기적 터치스크린 기술로 제 2의 빌게이츠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 주목을 받아왔다. 그가 발명한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는 2008년 CCN의 미국 대선 중계 때 진가를 발휘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