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수기 사업자들이 잇달아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쿠쿠홈시스와 동양매직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면서 다시 한 번 정수기 시장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이펙스·위니아만도·노비타는 최근 기존 진행해온 정수기 사업 강화에 나섰다. 정수기 OEM 사업자로서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정받아온 비엘아이도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혼수가전으로 꼽힐 만큼 정수기가 일반화되고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웅진코웨이·LG전자 등 자금력을 갖춘 정수기 사업자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새로운 시장 판로가 열리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자들은 최근 트렌드인 식탁이나 싱크대에 올려놓을 수 있는 콤팩트 사이즈 데스크형 정수기를 새롭게 선보이며 사업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대대적인 TV 광고를 하기 힘든 특성 때문에 제품 특장점을 상세히 설명할 수 있는 홈쇼핑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정수기 사업을 시작한 한샘이펙스는 최근 홈쇼핑을 통해 데스크형 신제품 ‘스타일S’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꾸준히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했지만 최근 방송 횟수를 확대하고 마케팅과 판매에 좀 더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초 정수기 신제품을 론칭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전문기업 위니아만도는 기존 판매하고 있는 ‘위니아 이온 정수기’에 대한 제품·판매 전략을 재검토한다. 기존 진행해 온 정수기 사업 전략과 시장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어 향후 사업 방향을 점검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다.
위니아만도 정수기는 임대가 아닌 저렴한 가격의 일시불 형태로 판매해 왔다. 여러 개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비용 부담과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일체형 필터를 고집한 것도 특징이다. 제품 가격과 유지비용을 차별화했지만 실제 정수기 사업에서 목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노비타는 비데를 주력 사업으로 진행하면서 홈쇼핑 전용 정수기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문 서비스 기술자가 4개월마다 방문해 필터 교체와 스팀 청소 등을 서비스하는 ‘닥터 클린 서비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OEM 정수기 전문 공급기업 비엘아이는 자체 정수기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수년간 전문적으로 OEM 정수기를 공급한 기술력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과거 교원L&C·세라젬 등에 정수기를 OEM으로 공급해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