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SW기업들이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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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업체들이 몰려 있는 ICT파크의 조형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에 입주해있는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뿔이 났다.

 계명대와 DIP 간 ICT 파크 용지 사용기한 만료일이 내달 8일로 코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일부 공간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계명대와 DIP가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자칫 일부 기업은 이전해야만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돼, 입주기업은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계명대는 임대공간의 일부인 3만5640㎡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단과대학 교육과 평생교육원, 창업선도대학사업을 위해 공간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반면에 DIP는 현재 모든 공간을 입주사들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입주기업 동요를 막기 위해 모든 공간을 그대로 사용하는 조건의 계약을 밀어붙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입주기업이 사용하는 공간을 제외하고 다른 공간을 반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입주기업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DIP 내 일부 공간을 돌려달라는 계명대의 주장은 SW산업을 키우려는 정부 정책기조와 지역SW산업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며 조금이라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입주기업 CEO는 “DIP와 계명대가 입주공간 일부를 반환하는 조건의 계약을 맺는다면 단체행동으로 맞설 수도 있다”며 “오랜 세월동안 집적화된 SW단지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SW업계는 제2의 SW단지를 조성해 편하게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대구시는 경제자유구역 수성의료지구에 SW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성의료지구 내 SW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해 대구시는 최근 지역 SW기업으로부터 입주의향서를 접수했다. 현재까지 10여개 기업이 6만㎡ 규모 면적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기열 아이디정보통신 대표는 “비즈니스와 투자측면에서 보면 수도권으로 본사를 옮기는 게 훨씬 유리하다”며 “그래도 지역에 본사를 두려는 것은 애향심과 지역 SW산업을 키우려는 기업인 의지”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DIP는 수성의료지구 내 SW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현재 2000억원 규모의 사업계획서를 마련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DIP를 SW클러스터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역 SW업계는 10여년간 성장해온 DIP의 ICT파크가 SW기업의 생태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계명대에 대타협을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관련 기업들이 마음 놓고 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SW클러스터도 하루 빨리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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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업들이 몰려 있는 ICT파크 본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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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업들이 집적된 ICT파크. 사진은 IC파크을 알리는 간판.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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