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69)닌텐도가 스마트폰 앱을 내놓는다면

 지난해 소니에릭슨이 플레이스테이션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일부 IT매체에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을 결합한 합성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결국 소니에릭슨이 소니의 휴대형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처럼 휴대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폰을 출시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렇다면 게임기의 명가 닌텐도는 어떨까? 갈수록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닌텐도는 닌텐도 DS와 Wii로 이 험난한 게임기 시장을 버텨낼 수 있을까? 이쯤해서 닌텐도폰이나 닌텐도 태블릿이라도 출시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가뜩이나 게임 콘솔 시장은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비전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춘은 닌텐도가 스마트폰의 위세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닌텐도가 현재 검토할 수 있는 전략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소니에릭슨이 플레이스테이션폰을 내놓은 것 처럼 닌텐도 게임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닌텐도폰을 내놓거나 닌텐도나 Wii 게임을 스마트폰 앱 버전으로 내놓을수도 있다. 아니면 애플과 독점적으로 제휴해 아이패드용으로 레이싱 게임인 ‘마리오 카트’ 앱을 출시할 수도 있다. 애플과 제휴해 아이폰, 아아패드, 아이맥을 위한 ‘i마리오’를 출시한다면 그야말로 애플도 좋고 닌텐도도 좋을 것이다.

 수퍼 마리오나 마리오 카트와 같은 대작 게임을 스마트폰용이나 태블릿PC용으로 출시한다면 닌텐도 마니아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닌텐도가 지금처럼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결론은 뻔하다. 포춘은 결국 게이머들이 스마트폰과 닌텐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LG, HTC 등 스마트폰 업체들이 3D폰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3D폰으로 알마든지 닌텐도 게임과 같은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는 굳이 소비자들이 두 제품을 동시에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포춘의 결론이다.

 만일 닌텐도가 기존에 개발한 게임들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용 앱으로 개발한다면 닌텐도의 사업 영역은 모바일 분야로 크게 확대될 것이다. 전정한 의미의 모바일 세계로 진입할수 있는 지렛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문제는 닌텐도가 아직 한번도 닌텐도가 만든 하드웨어 플랫폼에 맞지 않는 게임을 개발한 적이 없다는 데 있다. 닌텐도로선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모바일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마냥 지켜 보고만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할 것인지 닌텐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닌텐도가 현 위치를 고수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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