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시대 본격화…통신ㆍIT 판도 바뀐다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보급되면서 통신사와 기기 생산업체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증시 전문가들은 LTE시대 개막이 통신업체와 IT 업체의 판도를 재편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하루 LTE 스마트폰 가입자가 1만명을 돌파해 모두 4만9천명에 이르렀다고 17일 밝혀다. LG유플러스도 같은 날 LTE 스마트폰 총 판매량이 1만대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2강 구도를 이뤘지만, LTE 시장에는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2세대(2G) 통신 방식으로 인해 단말기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느린 속도 역시 문제가 됐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LTE 도입으로 무선 경쟁력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다. 지금까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는데 LTE 도입으로 ARPU 상승 여력이 가장 커졌다"고 평가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도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LTE 가입자 증가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개선이 확인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에도 LTE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3G 요금보다 비싼 4G 요금 가입자 비중이 높아지면 무선통신 매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원은 "LTE 요금제 등장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실질적으로 폐지됐으며, 요금할인 보조금을 소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는 SK텔레콤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아직 LTE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KT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종수 연구원은 "KT는 아이폰 독점 공급으로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지만 SK텔레콤이 아이폰을 도입하고 LG유플러스가 뒤늦게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연내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동시에 LTE를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LTE 도입에 따른 수혜 종목들이 있다.

스마트폰 덕분에 3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검증된 실력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LTE 시장에서도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LG전자는 뛰어난 LTE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지가 주목된다.

미국의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코는 LG전자가 전세계 LTE 특허 가운데 23%를 보유해 그 가치는 79억달러(약 9조원)로 추산돼 업계 1위에 해당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LTE폰인 옵티머스의 경쟁력은 탁월하며, 내년 1분기부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TE폰 보급이 활성화되면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부품업체도 혜택을 보게 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IT팀장은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LTE폰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교체주기가 짧아지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휴대전화 부품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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