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레드는 정서 불안 유발" LG 과도한 흠집내기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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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지난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에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과도한 흠집내기 마케팅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LG전자는 AH-IPS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 홍보 부스에서 관람객에게 LG디스플레이가 제공한 AM OLED와 특장점을 비교한 전단지를 배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사 부스에서도 이같은 내용의 전단지를 배포했다.

 전단에는 AH-IPS가 스마트폰에 가장 적합한 패널이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고해상도, 저소비전력, 야외 시인성 등 장점을 소개했다. 반면에 전단 3분의 1을 할애해 AM OLED 패널 단점을 지적했다. AM OLED 패널이 펜타일 방식으로 글자를 확대했을 때 가독성이 낮고, 밝은 화면에서 소비전력이 높아 스마트폰에 적합하지 않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문제가 된 것은 마지막에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는 디스플레이’라는 제목과 함께 ‘과장된 컬러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청소년에게 정서 불안 야기 가능성’이라고 적시했다는 점이다. 관련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AM OLED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등 대부분 프리미엄 단말기에 AM OLED를 탑재하고 있다. 갤럭시S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을 잠재적인 정서 불안자로 만든 셈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근거도 없이 원색적으로 경쟁업체를 비난하는 것은 상도의에 한참 어긋난다. ‘독한 LG’를 표방하는 LG가 기술 개발보다 상대방 헐뜯기에만 독해지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과장된 컬러에 의한 정서 불안 가능성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논거가 있지만, 홍보 전단에는 적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시회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최근 ‘타도 한국’을 외치며 기술 혁신 및 이합집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끼리 흠집내기 마케팅으로 역량을 소진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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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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