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에이치, 양면 ITO필름 세계 최초 상용화

중국 CEC 자본 유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이엔에이치 터치스크린패널 구조

 벤처기업 이엔에이치(E&H)가 터치스크린패널(TSP)용 ‘양면 투명전극(ITO) 필름’을 상용화했다.

 이 제품은 ITO필름을 두 장 사용할 때보다 빛 굴절 현상이 줄이고 반응속도를 늘렸다. 정전용량식 TSP용 ITO필름 시장 95%를 점유한 일본 닛토덴코 제품을 대체할지 주목된다.

 이엔에이치(대표 이오준)는 필름(PET) 한 장만을 사용하는 TSP용 ITO필름(GF2:Glass Film 2)’을 개발하고 양산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ITO필름이 27회 제조 공정이 필요한 것과 달리 GF2는 17회 공정으로 제조할 수 있다. 노광식각을 활용해 미세패턴 구현도 가능하다. 전량 수입하던 필름을 국산화함에 따라 TSP업체 원가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이 회사는 GF2 양산을 위해 카이파그룹과 국내기업으로부터 100억원을 유치했다. 중국전자그룹(CEC) 자회사인 선전카이파가 700만달러(약 75억원)를, 국내 H기업이 3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는 엠벤처투자가 4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현재 500만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자금 유치를 협의 중이며, 최근 회계실사를 끝냈다.

 정전용량식 TSP는 손가락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감지해 위치를 인식하는 방식인데, 전극으로 필름 혹은 유리가 사용된다. ITO필름 시장은 닛토덴코가 세계 시장 9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 다이닛폰프린팅(DNP)이 이엔에이치와 유사한 방식의 GF2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술 수준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엔에이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중국에 GF2 관련 기술 특허 등록을 마쳤다. 국내 대기업 공급을 목표로 설비증설을 진행 중인데, 연내 월 200만개(4인치 기준) 생산능력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선전카이파와 중국에 조인트벤처회사를 설립해 내년 4분기 안에 후이저우 공장을 완공한다. 이엔에이치는 설비와 기술을 투자하고 선전카이파는 자본과 토지를 책임진다. 조인트벤처 방식을 포함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후이저우 공장은 2013년까지 월 1000만개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엔에이치는 TSP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에도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애플은 현재 필름대신 유리 부품을 사용한다.

 조진학 이엔에이치 부사장은 “유리로 된 부품 단점을 보완했다”며 “수입에 의존했던 부품 국산화뿐만 아니라 애플 등 새로운 세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뱅크와 현대증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터치스크린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61% 성장한 9억83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를 기점으로 저항막보다 정전용량방식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