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형 전략산업을 키워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게 급선무입니다.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가 용이한 바이오화학 등에 집중해 산업을 키우겠습니다.”
12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소속 박경문 바이오 분야 PD는 국내 바이오 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2015년 세계 7위 바이오 강국’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단기성과형 과제 △국제 환경규제 대응 및 지속성장형 과제 △수입대체형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PD는 “내년 신규과제는 이 같은 추진전략에 따라 의약, 화학, 그린바이오 등의 분야에 해당되는 2~3개 과제가 시행될 것”이라며 “미진한 사업화 실적으로 예산이 다소 삭감되기는 했지만 바이오화학처럼 인허가 등이 필요없는 단기성과형 과제에 집중해 전체 산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의학에 비해 바이오화학 시장은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산업은 생물체의 기능 및 정보를 활용해 유용물질을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기술 및 지식기반 고부가가치 산업군이다. 제품 중심으로 구분하는 다른 산업과 달리 바이오기술을 적용했는지 여부에 기초해 인류건강, 식량확보, 환경문제 등에 직결되는 새로운 형태 기술기반 산업이다.
지난 7월 바이오 분야 PD로 임명된 박 PD는 그동안 10대 제약사 연구소 등 기업체 간담회를 통해 업계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R&D 과제 지향점을 도출해 냈다.
박경문 PD는 “다른 산업과 달리 인허가, 임상실험 등의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 하다보니 사업화 실적이 좀 미흡하게 나온 측면이 있었다”라며 “업체들도 바이오 분야에서 실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신약개발 등 전주기 경험이 있는 기업도 나오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문 PD의 이력은 다채롭다. 그는 지경부 전신인 산업자원부 시절 관련과 사무관으로 근무한 바 있으며 일본히타치 객원연구원, 유진사이언스 전무 등 업계를 거쳐 최근까지 홍익대 바이오화학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등 산·관·학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국내 바이오산업은 대기업들의 가시적인 투자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취약점”이라며 “국가 전략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업계 성장과 정부가 초기산업 리스크를 지려는 정책적 의지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