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열릴 기업행사를 앞두고 기획팀 김 대리가 마케팅팀 박 대리에게 급하게 업무 요청을 한다. “박 대리, 행사에 쓸 브로슈어 제작을 해야 하는데 내일까지 브로슈어 콘셉트 좀 잡아서 바로 제작할 수 있게 작업해주세요” 그러자 박 대리가 “아니, 김 대리, 이런 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요청해야지 이렇게 급하게 요청을 하면 어떡해? 왜 매번 이런 식이야” 하며 불만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다툼은 점점 감정적이 되었고 급기야 부서 간 다툼으로 커져갔다. 결국 행사 총괄을 맡고 있는 부장의 중재로 다툼은 일단락됐지만 두 부서 간에는 한 동안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살아가다 보면 직장동료나 친구, 연인과 다툴 때가 있다. 다툼의 대상이 다양한 것처럼 다툼의 무게나 성격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다툼이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서로 다른 사람끼리 하나의 생각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기란 쉽지 않다.
보통 다툼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할 때가 많다.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인데 서로의 말에 마음을 상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걷잡을 수 없는 다툼으로 이어질 때가 적지 않다. 현명한 다툼을 하고 싶다면 먼저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지고 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다 예상치 못한 갈등을 겪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자세도 중요하다. 감정적 대응을 훨씬 덜 할 수 있게 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서로 합의점을 찾아 원만한 해결을 보기도 쉬워진다. 앞의 예에서도 급하게 업무요청을 한 기획팀에 행사 때문에 바쁜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앞으로는 최소 일주일 이상 시간여유를 두고 업무요청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더라면 기획팀에서도 그것도 하나 못 도와 주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안한 마음에 개선을 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다툼으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보다 서로에게 더 좋은 방향을 찾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현명한 다툼의 노하우를 가져보자.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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