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 중국 팹 8세대로 변경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중국 쑤저우에 건설 중인 LCD 팹 합작법인(SSL) 라인을 7.5세대에서 8세대로 변경한다. 최근 지식경제부에 LCD 라인 세대 변경을 위한 신고 및 허가 절차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팹 규격 변경은 당초 계획 시점보다 공장 완공이 늦어지면서 중국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지난 주말께 중국 LCD 팹 라인 세대를 기존 7.5세대(1950X2250mm)에서 8세대(2200X2500mm)로 변경하기 위한 신고 서류를 지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중국에 건설 중인 LCD 팹 라인을 8세대로 변경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며 “올 초 삼성전자 지분율 변경(70%→60%)과 비슷한 절차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지난 2009년 말 산업기술보호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로부터 7.5세대 중국 LCD 팹 건설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중국 LCD 팹 건설 계획 수립 이후 3년이 지나 7.5세대 라인으로 구축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8세대 라인에서 생산한 LCD TV용 48인치 패널 규격을 중국에 출시,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라인 변경 신청 배경의 하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SSL 기공식에 앞서 합작법인 지분율을 70%에서 60%로 변경했다. 삼성전자는 지경부에 이와 관련해 변경 허가 승인을 받았다. 라인 변경도 비슷한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본지 1월 23일자 1면 참조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합작법인 지분율 변경은 경영권 확보 등에 중대한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서면 검토 및 허가 절차가 이뤄졌다”며 유사한 절차를 거쳐 허가될 것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 시장 등 LCD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라인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8세대 변경은) 아직 관계 기관과 협의가 끝나지 않아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전자도 8세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으로 변경함에 따라 국내 기업의 중국 LCD 라인은 모두 8세대로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3년 상반기에 중국 팹을 가동할 계획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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