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급기야 마케팅 비용 크게 줄여.. 소셜커머스 새 트렌드 될까

 미국 소셜커머스 1위 사업자 그루폰이 급기야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인다. 그간 ‘고비용 저효율’ 사업 모델이라 지적받았던 소셜커머스업계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루폰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루폰 측은 “이미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였다”며 점점 커져가고 있는 마케팅 비용에 대해 우려감을 표했다. 그루폰이 IPO를 위해 미 증권감독위원회(SEC)에 제출한 ‘S1’ 파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억451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마케팅에 쏟아 부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억4150달러에 비해 1억달러 가량 더 쓴 것이다. 이를 예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것.

 앤드루 메이슨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도 공개됐다. 메이슨 CEO는 “우리는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그 어떤 기업보다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부었다”며 “그래야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더 이상 마케팅 비용에 돈을 쏟아 부으면서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소셜커머스는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여야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반값으로 제공한다. 그루폰은 이미 ‘일정 수 이상’의 가입자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루폰의 이 같은 방침이 IPO를 위한 표면상의 이유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그루폰은 이미 지난 6월 셋째 주 주간 방문자 수 513만명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소셜커머스업계는 너무 많은 업체가 진출해 과열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마케팅 비용으로 막대한 금액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루폰이 올해 2분기 회원 한명을 유치하기 위해 23.46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 회원 1명을 유치하기 위해 7.99달러를 쓴 것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그루폰은 이미 2억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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