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산업단지인 울산미포산업단지에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여러 기업이 새 에너지원으로 활용할수 있는 ‘스팀 대동맥’이 구축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조석)과 SK에너지, SK케미칼은 11일 오전 울산광역시청에서 울산미포산업단지 내 스팀 하이웨이 구축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본격 사업에 착수한다. 이날 양해각서 교환식에는 조석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이 참석한다.
울산 ‘스팀 하이웨이’는 산단공과 참여업체가 총 275억원을 투입, 내년 5월까지 SK케미칼에서 SK에너지까지 총 6.0㎞ 구간에 스팀 하이웨이를 구축해 연간 72만톤에 달하는 SK케미칼의 잉여 스팀을 배관망을 통해 스팀 사용자인 SK에너지, 태광석유, 효성 울산공장 등 기업에 공급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기존 SK에너지의 자체 배관망이 스팀 수요기업인 효성 제1공장, 태광석유 1공장까지 연결되어 있어 총 연장 11㎞ 구간에 걸쳐 스팀 하이웨이가 구축되는 것이다.
스팀 하이웨이가 구축되면 스팀을 공급받는 기업은 연간 210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 스팀 공급기업인 SK케미칼은 잉여스팀을 통해 기업수익을 창출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스팀을 공급받는 기업들은 공장 운영에 필요한 스팀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던 벙커C유 기준으로 연간 4900만톤의 화석연료와 10만2000톤의 온실가스(CO₂) 저감 효과를 거두게 된다. 향후에는 인근 잉여스팀 발생기업(공급자)과 스팀 수요기업(사용자)이 스팀 하이웨이에 접속배관만 연결하면 보다 많은 스팀 네트워크가 구축될 예정이다.
산단공은 오는 12월 착공해 내년 5월에 스팀하이웨이를 준공할 계획이다.
조석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이번 스팀 하이웨이 구축사업 협약 체결은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지역인 울산산업단지에서 에너지 자원재활용을 통해 상생협력을 실천하고 녹색성장 구현을 이루는 획기적인 모델”이라며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협약 등 환경 규제에 대비해 기업들도 비용절감과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울산산업단지의 녹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