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회사채 부도 위험 지표 만든다

금투협 내년 상반기 원화표시 CDS 지표 발표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부도 위험을 지수화한 원화표시 신용부도스와프(CDS) 지표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국내 금융기관과 공기업, 민간기업의 회사채를 대상으로 원화표시 CDS 지수를 산출하면 해당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원화로 헤지(위험회피)를 할 수 있게 된다.

원화 CDS 시장이 커지면 원화표시 CDS 프리미엄이 외화표시 한국물 CDS 프리미엄의 벤치마크 기능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금융위기 때 국내 기업의 CDS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협회는 10일 CDS 지수개발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부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전산시스템 구축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원화표시 CDS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DS는 은행과 증권사 등 투자자가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의 채무불이행 사태나 부도를 대비해, 제3의 기관에 미리 산정한 위험도에 맞춰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만든 장외 신용파생상품이다.

금투협이 현재 지수 산출을 준비하는 채권의 발행 기업은 20곳이다.

국민ㆍ우리ㆍ하나ㆍKDB은행과 롯데캐피탈,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캐피탈, 신세계, 엘지디스플레이, 지에스칼텍스,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현대차, KT, LG전자,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다.

이 지수가 만들어지면 포스코와 국민은행 등 10여곳의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원화표시 지수를 활용해 보유채권의 헤지를 원화로 한번에 할 수 있게 된다. 채권별로 CDS 계약을 금융기관과 체결해 달러로 프리미엄을 지급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원화표시 CDS 지수의 변동성을 보고 국내 채권의 위험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금투협 장외파생심의실 최용구 부장은 "원화표시 CDS 지표는 국내기업의 전반적인 신용도 변화를 파악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 원화 대출채권과 회사채 신용위험 헤지를 가능하게 해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 CDS 시장의 발전으로 외국인들이 원화표시 CDS 시장에 참여하면 원화와 외화 표시 프리미엄의 상관관계가 높아져 원화 CDS 프리미엄이 외화표시 한국물 CDS 프리미엄의 벤치마크 기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 연구원은 "외화채권은 외화보유액 수준이나 외채규모 등의 문제와 같이 원화채권과는 다른 이슈가 반영되므로 외화와 원화 간 CDS 프리미엄 격차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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