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터넷 업체의 얄팍한 상술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한글 홈페이지 주소 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있다.
한글 홈페이지 주소 서비스란 영어 대신 한글로 주소를 입력해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국제표준의 하나다. 가령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에 `인터넷진흥원.한국`을 입력하면 KISA의 공식 홈페이지로 연결해준다.
KISA는 정부기관과 상표가 출원된 기업 등을 대상으로 먼저 서비스 신청을 받은 뒤 지난 6일부터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신청 대상을 전면 확대했다.
외우기 어려운 영어 대신 쉬운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다 서비스 비용도 연간 1만원 정도로 저렴해 현재까지 16만건이 신청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인터넷 브라우저에 `툴바(toolbar)`가 설치된 일부 컴퓨터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툴바는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특정한 인터넷 사이트의 서비스에 쉽게 접근하게 해주는 도구로, 대개 포털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이 사용자를 자사 사이트로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배포한다.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대다수 사용자는 회원 가입이나 프로그랩 업데이트 등과 같은 때 해당 사이트의 안내에 따라 툴바의 기능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설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툴바가 설치된 대다수 컴퓨터의 인터넷 브라우저에 한글로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 포털 사이트의 검색 화면으로 넘어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상 `가로채기`로 부른다.
이에 따라 원활한 한글 홈페이지 주소 서비스를 진행하려면 개인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툴바를 삭제해야 하거나 툴바 업체와 협의해야 하는데 둘 다 쉽지 않다는 것이 KISA 측의 고민이다.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환경이 다른 개인 사용자에 대해 일괄적인 해법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툴바 역시 임의로 배포되는 프로그램이라서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KISA 관계자는 "한글 홈피 주소 서비스는 국제표준"이라면서 "표준을 지키지 않는다고 처벌할 수 없지만 인터넷 사용환경 개선을 위해 업체의 자발적인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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