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호조로 연간실적 매출 150조원, 순이익 15조원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기준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4조20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 12.0% 증가했다.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에 복귀한 것이 고무적이다.
◇갤럭시S2 최고 효자=갤럭시S2 등 고부가가치 스마트폰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는 출시 다섯 달 만에 전 세계 1000만대 이상 팔려 삼성 제품 중 ‘역대 최단기간 텐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으로 삼성전자가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통신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나 반도체를 제치고 처음으로 2조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스마트폰 호조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신제품 ‘갤럭시S2 LTE’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갤럭시 노트’ 등 신제품이 4분기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것도 호재다.
◇TV, 가전도 꾸준한 흐름= ‘스마트’를 키워드로 내세운 TV와 생활가전 사업부도 기대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TV는 3분기 성수기를 맞아 1300만대 이상 팔렸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삼성 TV는 프리미엄급, 빅 사이즈 제품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더 높다는 점에서 향후 기대치가 높다. 가전부문도 큰 모멘텀은 없지만 ‘스마트가전’으로 프리미엄 대응을 확대하면서 3조5000억원 내외의 안정적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TV와 가전은 전통적으로 이익기여도가 높은 사업부문이 아니다. 두 사업부 평균 영업이익률은 2~4% 내외로 관측된다.
◇반도체 ‘선전’, 디스플레이 ‘적자’= 반도체가 기대보다 선전하면서 영업이익 1조4000억원~1조6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시황 악화에도 불구, 경쟁사에 앞서 미세공정 전환을 이뤄낸 것이 실적호전의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은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1, 2분기에 3000억원을 넘었던 영업손실은 크게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적이 합산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 및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서동규dkseo@etnews.com, 장지영기자·김승규기자·양종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