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다시 퇴출 위기?

애플 요구 따라 휴대폰 결제 중단

 카카오톡 친구에게 휴대폰 결제 방식으로 선물 쿠폰을 보낼 수 없게 됐다. 애플리케이션 내 구매(IAP)에 자체 신용카드 결제 모듈만 사용하라는 애플 요구 때문이다.

 신용카드 결제만 허용하고 앱 내 판매액 30%를 수수료로 요구하는 애플 IAP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뿐 아니라 실물 거래에 대해서도 IAP 적용을 요구하고 있어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에 자사 정책 위반을 이유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휴대폰 결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현재 카카오는 ‘선물하기’ 휴대폰 결제기능을 내리고 신용카드 결제기능만 남겨뒀다.

 ‘선물하기’는 KT엠하우스 ‘기프티쇼’를 카카오톡 내에 입점 형태로 제공, 카카오톡 친구에게 케익이나 커피 등 실물 선물 쿠폰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은 지난 7월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애플이 새 IAP 정책 적용을 위해 카카오에 휴대폰 결제기능 중단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카오톡이 앱스토어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일었다.

 당시 논란은 애플이 ‘디지털 콘텐츠가 아닌 현물 상품은 IAP 적용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애플이 다시 휴대폰 결제 중단을 요구하면서 IAP 관련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특히 이번엔 디지털 콘텐츠가 아닌 현물 거래에까지 30% 수수료를 요구, 관련 업계의 우려가 크다. ‘선물하기’를 현물 거래로 보았던 기존 해석을 별다른 설명 없이 뒤집어 더 혼란스럽다.

 카카오 관계자는 “애플이 IAP 정책을 어떻게 적용할지 알 수 없고, 재검토 요청에도 회신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현물 거래에 대해서까지 30% 수수료를 내라는 것은 사업을 하지 말란 얘기”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이번 휴대폰 결제 중단으로 제휴 협력사와 협력에 타격을 입고, 고객 불만이 늘어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애플은 올초 30% 수수료 부과와 애플 결제 모듈 강제, 옵트인 방식 사용자 정보 수집 등을 골자로 하는 IAP 정책을 발표, 해외 주요 미디어 및 콘텐츠 기업 반발을 샀다. 이에 따라 애플은 최근 열린 WWDC 2011에서 콘텐츠 업체 자체 사이트에서 구매한 콘텐츠를 앱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애플 앱에서 보다 좋은 구매 조건을 외부 사이트에서 제시할 수 없다는 등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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